아침부터 루틴을 마친 두 아들이 방문을 열었다. "엄마 언제 가정예배해요?" 가정예배를 너무 드리고 싶어서 묻는 질문이 아니었다. 가정예배 후에 포켓몬 영상을 보기로 엄마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그렇지만 필요할 땐 랩탑으로 영상을 본다. 매일 쓰기, 읽기 등 루틴을 잘 마치면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들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날이다. 포켓몬을 볼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이른 아침부터 오늘해야할 루틴을 마쳤다. 평소보다 1시간은 일찍 서두르는거 같다. 말하지 않아도 옷을 갈아입었다. 방도 스스로 정리한다. 시키면 모든 것을 다 도와줄 기세다. 기쁨으로 모든 것을 실천한다.
목표가 있는 기다림은 행복하다. 기쁘고 즐겁다. 그 기다림 후에 오는 행복의 맛을 알기 때문이다. 문득 어린 두 아이를 보면서 나는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신 그분을 얼마나 기다리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에겐 배울게 많다. 순수하게 하나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많이 생각하며 재거나 따져보지 않는다. 그저 약속하나만을 바라보게 실천한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하시고 잠시 떠나 가신 분을 얼마나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오늘 이 아침에 그 분이 다시 오신다면 어떤 마음으로 맞이 할 수 있을까? 분명 멀지 않았다. 내가 다시 올 때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한 것들이 세상 곳곳에서 자주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지 못하다면 약속을 잊은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약속을 어긴적이 없으셨다. 나는 잊었지만 한번도 나를 잊은 적이 없으셨다. 갑작스런 컴백을 당황해하지 않도록 맞이할 연습을 해야겠다. 슬기로운 사람은 준비한다. 기쁨으로 준비하고 기다린다. 왜냐하면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약속 믿고 걸어가는 기쁨의 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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