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닌데 그곳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너야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스스로 분리하는 널 보며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지만 이 아픔의 순간 또한
너의 두 뺨에 흘러 보낼 수 없는 고통임을 알기에
우선 내 마음속에만 가득 눈물을 간직해 둔다.
차라리 찢어버릴 용기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미 갇혀버린 프레임에 벗어날 수 없는 네가 미워지고
아니 내가 더 한심스러워 고개 숙이며 숨죽이고 있을뿐
너의 멍든 상처 쉽게 아물어 지지 않아 손으로 가리고
그저 신은 없다 소리치며 이 순간 벗어나길 외쳐본다.
너와 내가 그곳에서 정신 없이 헤매이던 그 순간
그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 발자국 그 신음소리
흐느적 거리며 피 흘린 손 나에게 내밀던 그 몸짓을
이제와 돌아보니 너와 나만 겪은 절망이 아니었음을
끝까지 함께 숨죽이며 기다리던 그 품에 이제 나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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