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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내가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Ryan story

by tebah-story 2022. 9. 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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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뭉치고 힘들기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대신 배가 아팠으면 좋을텐데라는 마음이 들진 않았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것일까? 그렇지 않다.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 그렇다면 사랑이 식어서인가? 연예할 때는 대신 아파주고 싶었을까? 한동한 생각해보아도 그렇지 않았을거 같다. 

 

아내에게 질문을 했다. '자기는 내가 아프면 나 대신 자기가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있어?' 없단다. 그렇지! 아내도 나와 똑같네! 위로와 안도감을 얻었다. 그리고나서 질문을 했다. '왜 아들이 아프면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데 자기가 아프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야 사랑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지! 자녀들은 모(부)성애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자녀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으로 연결되어 혹시 나 때문에 아픈것은 아닌지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아내가 대답했다. 들어보니 그런거 같다. 

 

10개월(40주)동안 아이를 배에 품고 한 몸처럼 지녔던 아이가 아프면 그 아이를 품고 있던 엄마의 마음도 아픈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물론 아빠는 아이를 품고 있진 않았지만 자신의 피를 이어 받아 생긴 자녀이기에 아빠의 마음에도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보다 자녀를 향한 사랑과 관심이 더 적은 이유도 어쩌면 이러한 출생의 원리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신에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과 이웃의 아픔은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들진 않는다. 아픔을 공감하고 안타까워는 하지만 대신 내가 그 아픔을 짊어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극히 드문거 같다. 사랑을 하지 않아서, 사랑이 변하고 식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사랑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지 않더라도 그 아픔이 빨리 사라지고 함께 다시 즐겁고 기쁘게 서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함께  즐거워하고 행복을 나누는 그 기쁨을 상실하였기에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더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연인간의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도 아프니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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