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교회에 갈 때면 할머니가 항상 성미를 챙기셨다. 일종의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인데 언제부터 이런 제도가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의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다음과 같다.
'성경에 나오는 여성들도 마음으로 돕고 몸으로 돕고 물질로 도왔다. 예수님 당시에 재산이 있는 부인들은 재산을 바쳤고(눅8:3), 사도시대에 루디아라는 여성은 돈을 벌어 교회를 도왔다(행16:11-15). 그렇지만 한국 여성들은 재산도 없고 돈 버는 직업도 갖지 못했으니 경제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시작한 것이 성미였다. 쌀통의 쌀은 여성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난한 살림에 쌀을 무작정 퍼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끼니 때 쌀통에서 식구 수 만큼 쌀을 퍼 담은 후 그 분량에서 식구 한명단 한 숟가락씩 기도하는 마음으로 떠냈다. 이렇게 모은 것을 하나님께 바쳤다. 이것은 이른바 순수한 십일조였다. 이 방법은 쓰고 남은 것이나 먹고 남은 것을 바친다는 식의 헌금이 아니었고, 내가 먹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바친다는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식구들이 먹을 쌀을 한 숟가락씩 떠냈으니까 밥이 부족했고 배가 고플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우주 만물의 소유주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정성을 무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성미를 마치는 이들은 몇 십 배 갚아주실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쁨이 충만했다. 이런 쌀을 성미라 하고 이 쌀을 교회에 가지고 갈 때 담는 자루를 성미 자루라고 했다.' <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p.98
한국 여성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바치고 싶어 드린 성미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항상 정성스럽게 성미를 챙기셔서 교회가방에 챙겨가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교회의 헌금 제도 속에 거의 사라졌지만 초기 의미를 기억하며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좋은 헌신과 섬김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귀히 쓰임받는 여성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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