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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쇼어 해변가를 라이딩하다.

NZ story

by tebah-story 2021. 8. 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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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집을 출발하자마자 빗줄기가 거세어졌다. 다시돌아갈까? 순간 고민이 되었다. 로드 자전거이기때문에 바퀴도 작아 미끄러질 위험도 많고 비가 언제까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일기예보상에는 흐림으로 되어 있었기에 조금만 참고 계속 달렸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오랜만에 데폰포트 빅토리아 산에 올라갔다오려고 했으나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 밀포드로 방향을 돌렸다. East Coast Rd를 계속해서 달려볼까? 아니면 해변가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밀포드 비치 공원으로 갔다. 요트 선착장이 있는 곳의 뷰가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서이다. 역시나 느낌이 있었다. 비치발리볼, 농구골대도 있고 적당한 넓이의 잔디,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까지 있어서 다음에 가족이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나오니 Beach Rd 진입로이다. '그래, 해변가를 달려보자'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선 브라운스베이까지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또 다시 강한 비가 내렸다. 이왕 배린 몸. 이제 비와도 상관없다. 오히려 맑은 하늘보다 비오는 날이어서 자전거 타기는 더 좋은거 같다. 네비를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기에 감으로 계속해서 해변가를 라이딩했다. 비오다가 개다가를 반복했고 넓은 바다와 랑기토토 그리고 해변가 마다 다른 풍경들이 정말 멋졌다. 밀포드, 캠밸스, 마이랑이, 머레이스, 로드세이, 브라운스 베이, 토베이, 롱베이 비치까지 총 8개의 비치를 보았다. 롱베이 비치 트랙킹 코스를 가려다가 로드자전거라 참고 핸들을 돌렸다. MTB자전거라면 도전해보았을텐데 약간의 산길을 올라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롱베이에서 다시 East coast Rd로 진입하는 길이 오르막이지만 길이 너무나 잘 되어 있어 참고 견딜만했다.

 

노스 크로스를 지나 알바니로 그리고 알바니 로드를 타고 어퍼하버 진입로까지 도착했다. 출발 시 가득채웠던 물병이 이미 동난지 오래되었고 물 충전을 하려고 기회를 엿보다가 찾지 못해 결국 마트에 들어가 파워웨이드를 마셨다. 벌컥벌컥 마시다보니 금새 사라졌다. 거의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갈 힘을 얻고 글렌필드 로드에 진입했다. 저 멀리 보이는 시티를 바라보면 신나게 달렸다. 와이라우 로드에 진입해서는 있는 힘껏 앞의 차를 따라갔는데 나중에 기록에 보니 63km/h가 기록되어 있었다. 신나게 페달을 밟았나보다. 사실 더 세게 할 수도 있었는데 바퀴가 얇으니 순간 두렵기도 했다. 무사히 교회 주차장에 도착한 후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랜만에 다리 풀릴정도로 열심히 달릴 수 있어 행복했고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 수 있음에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했다. 오늘 갔던 코스는 다음에도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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