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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보내며 너에게 보내는 편지 with family

NZ story

by tebah-story 2021. 7. 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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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서 너를 도와준지 5년이 흐르고 나니 조금 편안해진 기분이 들었지. 이대로가 좋지만 너와  사이에  좋은 방법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나는도전을 했고 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친구를 보내주어 도움을 받고 이렇게 만나게 되었어. 너의 깜짝 선물에 우리 가족은 모두 놀랐고 서로 인사도 제대로 건너지 못한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 여기로 오게   분명히 너를 위해  다른 손길이 필요하기에 내가 왔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어. 

 

너를 본격적으로 도와준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색해 속상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었어.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여전히 너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너의 도움을 받을  밖에 없는 연약한 나의 모습을  다시   밖에 없었어. 너를 위한 나의 고백들을 읽으며 네가 그동안나를 위해 했었던 잊을  없는 사랑의 수고와 엎드림을 기억하며  눈물 흘쩍이며 고마워 했어. 진짜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야!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내를 다녀 왔어. 이곳에 처음 왔을  어린 아들들과 페리를 타고 사진을 찍던 추억들이 생각이 났어. 너의 따뜻한 배려로 순간마다 위로를 받았던 시간들.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을 생각하며 같이 웃고 걷고 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우리집에서 어렴풋이 스카이 타워가 보이는데 오늘 우리 아들이  아래에 가서 사진을 찍자고 하길래 다녀왔어. 상상  이상으로 높은  타워를 보며 놀라워 하던  모습을 보며 아마 너를 만나게 되면 얼마나 놀랄지가 상상이 되기도 했어. 스카이 타워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붙잡기도 하고 주위를 돌면서 킥보드를 타기도 하고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왔지. 

 

아내는 얼마  타우랑가에서 올라온 동생이 우리집에 머물면서 감사하다고 주었던 상품권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쇼핑몰에 가서 필요한 옷들을 샀어. 사이즈가 보일  그리고 하나 샀는데 하나  준다고   사는게 좋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샀었고 언젠가 아들들 학교 보내고 다시 오자고 했어.  내꺼도 한번  생각이야. 물론 나는 없어도 괜찮지만 그래도 옷이라는  보면  당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너가 디자인해서 만들어  것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입을만한 것들이 요즘 나오고 있어.

 

데본포트로 다시 돌아와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들들을 보며 훌쩍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동안 네가 아이들에게 주었던 세심한 관심들이  성장하는데디딤돌이 되었기에 다시 너의  손길에 고맙다고 생각했어. 애들은 자기들이 노는 물이 좋아서 그런지 떠나기를 싫어했지만 배도 고프고 날도  차가워져서얼른 저녁을 먹으로 갔어. 처음 이곳에 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나름 맛있다고 평가한 손꼽히는 집이기에 기대함으로 향했지. 아내는 국물 있는 알탕, 애들은 새우튀킴,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했어. 나는  모든 것을 함께 먹기 위해 아무것도 안시켰어. 물론 먹고 싶은 것도 있긴 했지만 괜히 돈도  써야되고  먹으면 배도 많이 부를거 같아 참았어. 요즘 나름 절제하는게 익숙해진거 같아. 가끔 치킨을 먹을 기회가 있을  집에서 먹게 되면 이미 튀기고 나서 시간이 지난  가져오기 때문에 바로 먹는 따뜻한 맛이 없었는데 이렇게 식당에 와서 먹으니 훨씬  맛있었어. 기름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높은 온도에서 튀기지않고 적정온도 이하일  넣게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아내가 조금 실망한 어투로 이야기 하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먹어서 좋았어. 

 

거의  먹고 나오려고   아는 분들이 와서 인사를 나눈  몰래 내가 그분들의 식사비를 계산하고 나왔어.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동안 이런 도움을 많이받았었기에 나도 흘러보내는 통로가 되고 싶었어. 물론 계좌의 여유가 없는  사실이지만 여유가 없어도 니가 필요할   보내줄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너를 믿고 있어. 2년전 학교를 다니며 학생들 만났던 적이 있는데    친구를  만났었고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식당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지. 더군다나 한국말이 서툴어서 대화의 깊이도 얕지만 그래도 요즘 성실히  보러 오는 모습이 흐뭇했어. 

 

집에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와 누웠어. 훌쩍이는 콧물을 계속 마시며 저녁을 지새우기엔 너무 힘들거 같아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지. 화장실 간다고일어났다가 잠시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고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았어. 그동안 너의 편지만 읽고 답장을 못적었는데 종종 이렇게 쓰도록 노력할게. 적고 싶지만 그래도 다시 잠자리로 가는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그만 적을게. 오늘도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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