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방주와 갈대상자
김진영 목사
“상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테바(Tebah)”는 구약성경 전체에서 노아의 “방주”로, 그리고 “갈대상자”라는 말로 꼭 두 번 사용된 말입니다. 이 “테바”를 통하여 노아의 가족이 구원을 받았고 어린 모세가 물에서 건짐을 받아 살아났습니다. 이 노아방주와 갈대상자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는 신학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졸업식만 남겨둔 2014년 1월 울산교회 매곡예배당에 부임하였습니다. 정근두 목사님은 ‘설교와 설교자’ 책 번역자로만 알고 있었고 매곡이란 지역도 현재우 목사님도 그 누구도 아는 분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그 때 창세기 말씀을 읽다가 “테바”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지만 그 배는 키도 없고 돛대도 없는 배였습니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는 배였습니다. 저도 그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그 교회를 말씀하시면 가겠습니다.’라고 기도했었는데 이곳 매곡으로 불러주셨고 지난 5년간 은혜로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주전 수요기도회 시간에 담임목사님께서 노아 방주와 갈대상자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임을 앞두고 5년 전 부임 당시 묵상했던 테바를 다시금 보았습니다. 두려움과 죽음 앞에서 모세를 떠나보내야 하는 요게벳의 마음. 그리고 산꼭대기에서 120년 동안 묵묵히 방주를 만들던 노아와 그 가족들의 삶.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직접 그들을 인도하시고 계획하신다는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뉴질랜드. 이름만 들어도 낯설고 어색한 땅입니다. 단지 처남가족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어서 잠시 방문하여 같이 지내며 쉼과 회복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한 곳입니다. 그러나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막상 준비하다보니 워크비자를 받는 일,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 등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기고 함께 기도해주신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2주 전 오클랜드 한우리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마침 안식년을 맞아 부산을 방문하셨는데 면접 후 함께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희 가정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가정의 앞길은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갈대상자처럼, 홍수 속 노아방주처럼,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합니다. 인생의 방향키를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믿음으로 한걸음 걸어가겠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족한 저희 가족을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울산 매곡교회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주,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갈대상자가 되도록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울산매곡교회 마지막 주보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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