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집에 있는 두 아들 현민 현중이와 딸 하린이가 아침부터 술래잡기를 하느라 난리다. 나는 막내 아들 현서를 보느라 집중해 있는데 갑자기 아래층에서 딸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눈물 흘리며 올라오는 딸의 눈이 심상치 않다.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눈에 피가 있었다.
부랴부랴 도망가던 두 아들을 불렀고 나의 다급한 소리에 아내도 이내 달려왔다. 하린이의 오른쪽 눈 바로 위에 1cm 정도가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었다. 이제 막 2세를 막 넘긴 하린이는 눈물로 상황을 설명했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우선 응급조치를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상황을 표현해달라고 하니 연필을 손에 쥐었다. 책상위에 있는 연필을 손에 들고 큰 공위에서 흔들흔들 점프하다가 중심을 잃었고 아마 연필 심이 눈위로 향해서 찢어진듯하다. 상처가 너무 깊이 파이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여자아이 얼굴에 상처가 나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응급으로 병원에 가더라도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정도의 상처는 소독약만 발라주고 바로 집으로 보낼 것이 분명하기에 병원에 가는것도 하지 않았다.
하린이도 많이 놀랐는지 잠시동안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두 아들과 나름의 술래잡기로 인해 사고가 났으니 두 아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미 사고가 난 상황에서 혼을 낼 수도 없었다. 자기들도 나름 동생과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사고가 날 수 있을만한 것들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가능한 한 동생과 함께 놀아라고 일러주었다.
상처난 딸아이의 눈을 너무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는지 아내 또한 걱정되는 마음과 동시에 남편에 대한 속상한 마음도 있는듯하다. 아내가 얼굴과 목에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생겨났을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더니 딸아이 눈에 상처가 난걸로 계속해서 걱정하고 있으니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드는가보다. 이래저리 마음이 좋지않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미운 세살' 말썽을 많이 피울 때인데 다치지 않도록 미리 잘 예방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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